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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맞벌이 가정의 절박한 호소

5시간 전
3분 분량

“정치인들, 우리 수입으로 한 달만 살아보라”



  • 연소득 세전 10만~13만 달러에도 생활비 감당 어려워

  • 두 자녀 양육·만성질환 치료비에 식비까지 줄여


혹스베이(Hawke’s Bay)에 거주하는 수의사 간호사 케일라 니브(Kayla Knibb)가 정치인들에게 자신의 가정 소득으로 한 달 동안 생활해 보라고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부가 모두 일하고 있지만 식비와 주거비, 자녀 양육비, 의료 관련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워 일상적인 생활비조차 줄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니브는 RNZ의 시사 프로그램 ‘체크포인트(Checkpoint)’에 보낸 글에서 정치인들이 총선 여론조사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동안 자신과 같은 가정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화가 나고 지쳤다. 우리 같은 가정이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 있는 동안 정치인들이 선거 여론조사를 놓고 다투는 모습을 보는 데 진절머리가 난다”는 취지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수요일 프로그램에 출연한 니브는 자신과 남편이 모두 일하고 있음에도 가계 지출을 감당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의 합산 연소득은 세전 약 10만~13만 뉴질랜드달러에 이른다.



그는 정규직으로 일하는 가정이라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떤 지출을 포기해야 할지 매번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기 대신 렌틸콩·병아리콩… 식비부터 줄였다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니브 가족이 가장 먼저 바꾼 것은 식생활이었다.


그는 최근에는 슈퍼마켓에서 고기를 구매한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라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렌틸콩과 병아리콩 등으로 식단을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비와 각종 청구서를 감당하기 위해 가족이 포기할 수 있는 항목을 계속 찾아야 하지만, 더 이상 어디에서 지출을 줄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두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식비만 줄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보육비와 주거비, 각종 공과금, 출근에 필요한 비용에 더해 자녀가 아플 경우 휴가와 병가까지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니브는 보육과 식사, 근무 일정, 병가와 연차를 모두 조율해야 하는 현실에서 모든 비용을 감당하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고 호소했다.



만성 폐질환 앓는 아들… 추가 지원도 거절당해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더욱 키우는 요인은 아들의 건강 문제다. 니브의 아들은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으며, 당시 정맥주사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니브는 아들의 치료와 건강한 주거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모금 활동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들의 건강을 위해 집을 개선하고 싶지만,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기관을 통해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도 알아봤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니브는 부부가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소득이 일정 기준을 넘는다는 이유로 외부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면 가족의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아들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주거환경 개선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토로했다.


“큰 청구서가 갑자기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니브가 정치인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자신의 가정이 실제로 겪는 경제적 현실을 직접 경험해 보라는 것이다.



그는 정치인들이 자신의 소득으로 한 달 동안 생활하면서 식비와 주거비, 자녀 양육비를 모두 지불하고, 그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큰 청구서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니브는 정치인들이 과거에 비슷한 어려움을 경험했을 수는 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을 겪은 것은 아주 오래전 일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지출이 발생했을 때 비용을 어떻게 마련하고, 당장 지불할 수 없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하며, 이후 부족한 생활비를 어떻게 보충할 것인지 직접 판단해 보라고 촉구했다.



맞벌이 가정도 체감하는 생활비 압박

이번 사례는 소득이 있는 맞벌이 가정이라도 자녀 양육과 의료비, 주거비가 동시에 발생하면 경제적 여유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소득 기준에 따라 공공 지원을 받기 어려운 가정은 일상적인 지출을 줄이거나 가족의 필요를 미루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크다.


다만 니브 가족의 사례가 뉴질랜드 전체 가정의 경제 상황을 그대로 대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부부의 소득과 지출 구조, 주거 여건, 자녀의 건강 상태에 따라 가계 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생활비 부담과 의료비, 보육비, 주거환경 개선 비용이 한 가정에 동시에 작용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니브의 호소는 총선 정책 논쟁에서 경제성장이나 소득 수준뿐 아니라, 실제 가정이 필수 지출을 감당하고 예기치 못한 비용에 대응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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