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발 뉴질랜드 주택 검색 190% 급증
호주 집값 대신 뉴질랜드로?

호주에서 부동산 투자 환경이 크게 달라지면서 뉴질랜드 주택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호주 거주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는 호주에서 뉴질랜드 부동산을 검색한 이용자 수가 1년 사이 약 1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realestate.co.nz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 기반 주택 검색자는 올해 5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3% 증가한 데 이어 8월에는 증가폭이 약 190%까지 확대됐다.
단순 검색뿐 아니라 매물 문의와 관심 매물 저장 등 실제 구매 가능성을 보여주는 활동도 함께 증가했다.
호주 부동산 세제 변화가 계기
호주 투자자들의 관심이 뉴질랜드로 향한 배경에는 올해 발표된 호주 정부의 부동산 관련 세제 개편이 자리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5월 예산안에서 기존 주택 투자에 적용되던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 혜택을 제한하고, 자본이득세(CGT) 할인 제도도 변경하기로 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예산 발표 이후 구입하는 기존 주택은 일정 조건에서 임대사업 손실을 다른 근로소득과 상계하는 기존 방식의 네거티브 기어링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다만 신규 주택에는 예외가 적용된다.
또 2027년 7월부터는 기존의 자본이득 50% 할인 방식이 변경돼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적인 자본이득을 중심으로 과세하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이러한 개편을 통해 투자자보다 첫 주택 구매자에게 더 많은 주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10년 동안 약 7만5,000채의 주택이 투자자에서 첫 주택 구매자에게 이동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세제 혜택이 줄어들게 되면서 투자 수익성을 다시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시드니에서 가장 많이 검색… 오클랜드·센트럴 오타고 관심
뉴질랜드로 눈을 돌린 호주 이용자 가운데 특히 시드니 지역의 검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시드니 이용자의 뉴질랜드 부동산 검색은 1년 전보다 121.3% 증가했다.
퍼스와 브리즈번 이용자들은 검색뿐 아니라 관심 매물을 저장하거나 다시 사이트를 방문하는 비율도 높아 실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내에서는 오클랜드, 센트럴 오타고, 캔터베리가 호주 이용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은 최근 몇 년 동안 주택 공급이 확대된 지역이기도 하다.
realestate.co.nz 측은 호주 이용자들이 단순히 매물을 찾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뉴질랜드 현지 부동산 중개업체에 실제 문의를 보내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율도 뉴질랜드 부동산 관심에 영향
호주 투자자들이 뉴질랜드 부동산을 살펴보는 이유는 세제 변화만이 아니다.
양국 통화의 환율 변화도 투자 비용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뉴질랜드의 부동산 과세 체계가 호주와 다르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호주인이 뉴질랜드에서 자유롭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뉴질랜드는 해외 투자자의 주거용 부동산 구입을 제한하는 규정을 두고 있어, 호주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조건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구매 가능 여부는 시민권·거주 자격과 해당 부동산의 성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호주에서 뉴질랜드 부동산을 알아보는 투자자라면 단순히 가격과 환율만 비교하기보다 뉴질랜드의 해외투자 규정, 세금, 대출 조건, 임대수익률 및 향후 보유 비용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뉴질랜드 주택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호주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가 곧바로 뉴질랜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현재 뉴질랜드 시장에는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매물이 나와 있어 구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주택이 적지 않다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따라서 호주에서 유입되는 잠재 구매자가 늘어나더라도 실제 거래로 얼마나 연결될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

다만 뉴질랜드 부동산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새로운 수요 자체가 매도자들에게는 추가적인 잠재 구매층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결국 이번 현상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주택시장이 서로 분리된 시장이면서도 세금과 금리, 환율, 투자 규제 변화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경을 넘어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특히 호주의 세제 개편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시점이 앞으로 남아 있는 만큼, 호주 투자자들의 뉴질랜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검색 증가에 그칠지, 실제 거래 증가로 이어질지는 향후 뉴질랜드 주택시장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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