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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R 2.75% 전망 속 경제학자들 엇갈린 진단

“금리 인상, 지금이 맞나?”


Interest rate hike expected but is this really the right time? Source: RNZ
Interest rate hike expected but is this really the right time? Source: RNZ

 

중앙은행(Reserve Bank)이 이번 주 기준금리(OCR·Official Cash Rate)를 2.5%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금이 과연 금리를 올릴 적절한 시점인가”를 둘러싸고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OCR이 인상될 가능성을 약 95%로 보고 있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뉴질랜드 경제 회복이 아직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고 가계와 기업이 높은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들은 2.75%로의 인상은 경제 성장을 적극적으로 억제하는 긴축이라기보다 기존의 강한 경기 부양 효과를 조금 줄이는 수준이라며, 높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키위뱅크 “올릴 것 같지만, 지금은 아니다”

키위뱅크(Kiwibank)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재로드 커(Jarrod Kerr)는 중앙은행이 OCR을 2.5%에서 2.7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이번 인상이 올바른 결정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뉴질랜드의 수출업체들이 높은 국제 원자재 가격과 해외 교역국의 강한 수요 덕분에 혜택을 받고 있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이 일반 가계의 소비 증가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뉴질랜드 가계는 식료품 가격, 전기요금, 지방세(rates), 보험료 등 필수 생활비 상승에 직면해 있지만 소득 증가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도 원가 상승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부족해 가격 인상분을 충분히 고객에게 전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커는 “중앙은행이 실제로 무엇을 할 것인가와, 무엇을 해야 하는가는 현재 다른 문제”라며 과도하게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성급하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생활비는 오르는데 임금은 따라가지 못한다”

커는 최근 물가 상승이 기업의 이익 확대 때문이라기보다는 식품과 에너지 등 비용 자체가 상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뉴질랜드 경제에서 가장 우려해야 할 전형적인 ‘임금-물가 악순환(wage-price spiral)’이 현재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금-물가 악순환은 물가가 급등하면 근로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고, 기업이 인건비 상승분을 다시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현재 뉴질랜드 노동시장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임금 상승률도 약 2% 수준으로 물가 상승률보다 낮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그는 “가계는 더 많은 돈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 얻는 것은 줄어들고 있다”며 “기업들도 비용을 소비자에게 쉽게 전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비용 상승은 시간이 지나면서 내년에 다시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커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면 지금보다 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내년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회복을 보지 못했고 경제 성장률은 잠재 성장률보다 훨씬 낮다”며, 경기 회복이 확인된 이후 금리를 올리는 것이 더 적절한 이유와 환경을 갖춘 결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NZ “긴축이 아니라 경기 부양 강도 조절”

반면 BNZ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크 존스(Mike Jones)는 이번 OCR 인상을 보다 다르게 해석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것이 반드시 경제 성장에 강하게 제동을 거는 정책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재 중앙은행은 통화 긴축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통화 부양 효과를 일부 줄이는 과정에 있다는 설명이다.

 

경제학에서 기준금리가 ‘중립금리(neutral rate)’보다 낮으면 일반적으로 경기 부양적인 영향을 주고, 중립금리보다 높으면 경제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존스는 OCR이 이번 주 2.75%로 인상되더라도 여전히 중립 수준보다 낮아 경기에는 어느 정도 부양 효과를 주는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즉,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곧바로 뉴질랜드 경제에 강한 ‘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은 이미 0.25%포인트 인상 반영

금융시장은 이번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거의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BNZ는 금융시장이 이번 OCR 인상 가능성을 약 95% 확률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실제로 금리를 2.75%로 올리더라도 시장 금리가 크게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변동금리(floating rate)를 이용하는 대출자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과 달리 이번 주 금리를 동결한다면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금융 여건이 예상보다 완화될 수 있다.

 

이는 여전히 높은 물가 전망을 고려할 때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2027년까지 목표 범위 상회 전망”

BNZ는 뉴질랜드의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 범위를 상당 기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BNZ의 예측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2027년 2분기까지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인 1~3%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이 경제 회복세가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금리 인상을 계속 미루기에는 물가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결국 이번 OCR 결정은 뉴질랜드 경제가 직면한 두 가지 상반된 문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쪽에는 식료품과 전기료, 지방세, 보험료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임금과 고용 시장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는 현실이 있다.

 

다른 한쪽에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 중앙은행이 너무 늦게 대응할 경우 물가 기대심리가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경제학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지만, 이번 주 중앙은행의 결정은 뉴질랜드 가계와 주택담보대출자, 기업 모두에게 중요한 신호가 될 전망이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가계와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재고정을 앞둔 소비자들은 OCR 결정 이후 은행들의 금리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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