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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오른 식료품 가격

버터는 10년 새 157% 급등



가정의 식탁을 책임지는 필수 식품 가격이 지난 10년 동안 임금 상승률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임금은 약 52% 올랐지만, 버터 가격은 157%, 달걀은 125%, 식빵은 120% 상승​해 일부 기본 식품의 가격 상승률이 임금 상승률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커지고 있다. 특히 버터와 우유, 달걀, 빵, 고기, 감자 등 일상적으로 구입하는 식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계 부담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Stats NZ 자료에 따르면 여러 식품의 평균 가격은 최근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신선한 생선은 1kg당 평균 49.62달러, 양갈비는 24.23달러​까지 올랐다. 5조각 기준 프라이드치킨은 17.12달러, 피시앤칩스는 11.07달러, 샌드위치는 6.86달러, 미트파이는 6.61달러​를 기록했다.

 

가정에서 자주 구입하는 식품도 예외가 아니다. 우유 2리터는 평균 5.12달러, 흰 식빵 한 봉지는 2.38달러​까지 올랐다. 장립종 백미와 통조림 파인애플 등 일부 품목도 이미 기록적인 가격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은 52% 올랐는데 버터는 157% 상승

지난 10년간의 가격 변화를 비교하면 식료품 부담이 얼마나 커졌는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웨스트팩의 사티시 랜초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품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에 단순히 사상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문제는 일부 필수 식품의 가격이 임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올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버터와 우유, 육류 등 뉴질랜드가 직접 생산하는 대표적인 식품의 가격까지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뉴질랜드 국내 수요뿐 아니라 해외 시장의 강한 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글로벌 시장의 가격 변동이 결국 국내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가격 상승이 끝난 것은 아닐 수도”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아직 모든 가격 상승 압력을 경험한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단백질에 대한 수요가 강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유제품과 육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생산 비용도 크게 올랐다. 높은 연료 가격은 농장 운영비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운송과 포장, 유통 등 공급망 전반에 비용 부담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비용 증가는 결국 슈퍼마켓 진열대의 가격으로 이어진다.

 

특히 유가 상승은 플라스틱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우유 용기와 같은 포장재 비용을 높일 수 있다. 식용유 가격 상승 역시 국제 시장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아직 일부 슈퍼마켓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더라도 피시앤칩스 등 외식업체의 비용 부담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상승률 둔화돼도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

최근 식품 물가상승률은 1.9%로 낮아졌으며, 이는 202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낮아졌다고 해서 이미 오른 식품 가격이 다시 내려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심플리시티의 샤무빌 이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식품 가격의 상승 속도는 느려질 수 있지만 가격 자체는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0% 올랐던 식품 가격이 올해 2% 오른다면 물가상승률은 크게 낮아진 것이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해야 하는 가격은 여전히 더 높아지는 것이다.

 

그는 이런 변화가 소비자에게는 큰 차이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에 꼭 필요한 기본 식품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다.


 

빵과 버터로 샌드위치를 만들거나, 고기와 감자를 구입해 가족 식사를 준비하는 등 평범한 일상생활에 필요한 식품들이 빠르게 비싸졌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높은 식료품 가격, 일부 지역에는 ‘양날의 검’

식품 가격 상승은 대부분의 가정에는 부담이지만, 농축산업 중심 지역에서는 다른 효과도 나타날 수 있다.

 

캔터베리와 사우스랜드, 오타고 등 농업과 축산업의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유제품과 육류 등 주요 수출품 가격 상승이 농가 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수출 수입 증가는 농장뿐 아니라 지역 상점과 서비스업, 소비와 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도시 지역의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소득 증가 속도보다 장바구니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면 생활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자료는 뉴질랜드의 식료품 물가가 단순히 ‘조금씩 오르는 수준’을 넘어, 일부 필수 식품의 경우 지난 10년간 임금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식품 물가의 상승 속도 자체는 둔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단백질 수요와 높은 연료비, 생산·운송·포장 비용 등이 계속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물가상승률의 둔화가 아니라 실제 장바구니 가격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뉴질랜드 가정의 식탁 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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