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오클랜드 남성에 시민들이 CPR
“의료센터가 제세동기 사용도 거부” 주장

오클랜드의 한 도로에서 60~7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져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놓인 가운데,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약 15분 동안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당시 한 시민은 인근 의료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의료센터가 제세동기(AED)를 사용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목요일 오후 4시 25분쯤 오클랜드 마운트알버트(Mt Albert) 뉴노스로드(New North Rd)에서 갑작스러운 사망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해당 남성의 사망 사건이 검시관(Coroner)에게 넘겨졌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CPR을 실시한 레오니 매킨로(Leoni Mcinroe)는 당시 뉴노스로드에서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가 마운트알버트 메디컬센터 인근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말했다.
그녀는 바닥에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먼저 구급차가 호출됐는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환자가 아니라며 거절"
매킨로 씨에 따르면 현장에 있던 한 젊은 커플에게 구급차가 불렸는지 물은 뒤 의료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는지도 확인했다.

그녀는 젊은 커플로부터 의료센터 접수처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쓰러진 남성이 해당 의료센터의 환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매킨로 씨는 과거 마취과 기술자(anaesthetic technician)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즉시 CPR에 들어갔다.
그녀는 약 15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며, 이후 응급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당시 쓰러진 남성은 60대 후반에서 70대 초반으로 보였으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의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누워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개가 콘크리트에 계속 부딪혔다"
매킨로 씨는 현장에 처음 도착한 젊은 커플로부터 남성이 약한 맥박과 비정상적인 호흡을 보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CPR을 실시하는 과정에서는 남성의 머리가 울퉁불퉁한 콘크리트 바닥에 계속 부딪히는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성의 머리를 받칠 수 있는 물건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젊은 여성에게 의료센터에 가서 머리 아래에 놓을 수 있는 것을 가져와 달라고 다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료센터에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결국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직접 베개를 가져와 남성의 머리 아래에 놓았다고 말했다.

제세동기도 "의료센터가 사용을 거부했다" 주장
상황이 계속되면서 현장에 모인 시민들 사이에서는 제세동기(AED)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매킨로 씨는 이 과정에서도 인근 의료센터가 제세동기를 제공하거나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거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결국 제세동기는 인근 체육관에서 가져왔다.
매킨로 씨는 의료센터가 왜 현장에 직접 나와 도움을 주지 않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녀는 의료센터라면 응급상황에서 더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의료센터의 대응에 대해 "인간적인 배려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면서 매우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의료센터 "비극에 깊은 슬픔…당국에 전적으로 협조"
논란이 된 마운트알버트 메디컬센터 측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자세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의료센터의 운영 책임자인 모날리 바로트(Monali Barot)는 이번 사건에 대해 "비극적인 일에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고 밝히면서 관련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현재까지 의료센터 측은 매킨로 씨가 제기한 구체적인 의혹을 인정하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의료센터가 실제로 응급환자에 대한 도움이나 제세동기 사용을 거부했는지 여부는 현재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에 신고…Medical Council에도 민원
매킨로 씨는 자신이 경찰에게 의료센터가 도움을 거부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사망 사건을 검시관에게 넘긴 상태다.
매킨로 씨는 경찰로부터 의료센터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Medical Council(의료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라는 안내를 받았다고 설명했으며, 실제로 민원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Medical Council은 이 민원에 대해 구체적인 확인을 요청받았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응급상황에서 시민들이 CPR 실시
이번 사건은 한 남성의 갑작스러운 사망뿐 아니라, 응급상황에서 주변 시민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전문 의료진이 아닌 시민들이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CPR을 실시했고, 필요한 제세동기를 인근 체육관에서 가져오는 등 응급조치를 이어갔다.
특히 심정지 등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는 응급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주변 사람들의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 만큼, 공공장소와 의료기관 인근에 비치된 AED의 위치와 사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이번 사건에서 의료센터 직원들이 실제로 어떤 판단을 내렸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는 관련 기관의 조사가 진행돼야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은 남성의 사망을 검시관에게 의뢰한 상태이며, 의료센터 측 역시 당국에 협조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 결과에 따라 당시 의료센터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가 추가로 밝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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