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Z “OCR 3.5%까지 오를 수 있다”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모기지 부담 커지나

ANZ가 중앙은행(RBNZ)의 공식현금금리(OCR)가 기존 예상보다 더 높은 3.5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초 한 차례 추가 인상만 예상했던 ANZ 경제학자들은 이제 10월, 내년 2월과 3월 등 모두 세 차례의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OCR은 2.75%다. RBNZ는 지난 7월과 9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렸으며, 다음 OCR 결정은 10월 28일 예정돼 있다.
ANZ의 전망대로라면 OCR은 10월 28일 3.00%로 오른 뒤 12월에는 동결되고, 내년 2월과 3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돼 3.50%에 도달하게 된다.
국제 유가 급등이 가장 큰 변수
ANZ가 금리 전망을 크게 수정한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국제 유가 급등이다.
ANZ 경제학자들은 현재 두바이 원유 현물가격이 RBNZ가 올해 4분기에 예상했던 배럴당 US$83.70보다 40%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정유 마진까지 크게 상승하면서 특히 디젤을 비롯한 글로벌 유가가 원유 가격 상승폭보다 더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오르면 단순히 주유소의 휘발유와 디젤 가격만 상승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운송비와 생산비, 식품 및 각종 상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물가 전반에 2차·3차 파급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RBNZ는 지난 9월 금리를 2.75%로 인상하면서 중동 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6월 분기 소비자물가를 4.1%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RBNZ는 올해 남은 기간 물가상승률이 3%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질랜드 달러 약세도 물가 압력
ANZ가 지적한 두 번째 요인은 뉴질랜드 달러 약세다.
ANZ에 따르면 뉴질랜드 달러의 무역가중지수(TWI)는 RBNZ가 4분기에 예상했던 수준보다 3.3% 낮아졌다. 뉴질랜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해외에서 수입하는 연료와 상품 가격이 뉴질랜드 달러 기준으로 더 비싸질 수 있다.
반면 수출기업에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도 있다. 뉴질랜드 달러 약세는 수출업체의 뉴질랜드 달러 환산 수익을 늘리고 수입품과 경쟁하는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ANZ는 이러한 환율 움직임이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완화하는 효과도 낼 수 있어 RBNZ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예상보다 강했던 경제 성장
세 번째 이유는 뉴질랜드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6월 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2% 증가했다. 이는 시장과 ANZ·키위뱅크의 당초 전망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 6월 분기와 비교해 2.6% 성장했다. ANZ는 당초 예상보다 강한 경제활동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RBNZ 역시 9월 통화정책 발표에서 뉴질랜드 경제가 회복세를 재개했지만 회복이 아직 고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수출 수요와 높은 수출 가격이 일부 지역과 수출 관련 산업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가계의 소득 증가가 약하고 고용 불안이 지속되면서 소비와 주택 관련 투자에는 부담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 인상은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모든 경제학자가 ANZ의 전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Kiwibank 경제학자들은 6월 분기의 예상보다 강한 성장만으로 10월 금리 인상을 단정하는 것은 이르다고 평가했다.
Kiwibank는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게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회복세가 충분히 강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특히 높은 유가로 경제가 다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이 충분히 자리 잡기 전에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경우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 Kiwibank 측의 분석이다.
따라서 현재 시장에서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가”와 “아직 취약한 경기 회복을 보호해야 하는가”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RBNZ도 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둬
중요한 점은 RBNZ 자체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RBNZ는 9월 결정 당시 OCR을 2.75%로 올리면서 경제 전망에 따라 OCR이 추가로 상승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금리 경로가 미리 정해진 것은 아니며,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중기 물가 전망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RBNZ의 가장 큰 과제는 4.1%까지 올라간 물가상승률을 2%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면서 동시에 경제 회복과 고용을 지나치게 위축시키지 않는 것이다.

RBNZ는 물가가 내년 중 1~3% 목표 범위로 돌아오고 이후 2% 중간 목표 수준에 접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기지 대출자에게는 중요한 변수
ANZ의 전망이 실제 정책금리로 이어질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RBNZ에 따르면 OCR이 변경되면 은행의 모기지와 기업대출, 예금 금리 등이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최근 도매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의 모기지 및 기업대출 금리도 이미 상승했다고 RBNZ는 설명했다.
앞서 BNZ도 2년 고정금리는 5.35%로 낮췄지만 6개월·1년·3년·4년·5년 등 대부분의 고정금리를 올렸다. 이는 최근 금융시장과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상승이 주택대출 금리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따라서 ANZ가 전망한 대로 기준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기존 대출자 가운데 고정기간이 만료돼 재고정(refixing)을 앞둔 차주들의 부담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OCR 상승폭이 실제 모기지 금리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는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과 시장금리, 은행 간 경쟁 등에 따라 달라진다.
향후 금리 결정 일정
현재 RBNZ의 예정된 주요 OCR 결정 일정은 다음과 같다.
2026년 10월 28일 – OCR 결정
2026년 12월 9일 – OCR 결정
2027년 2월 10일 – OCR 결정
2027년 3월 17일 – OCR 결정

결국 오는 10월 28일 결정이 단기적인 금리 방향을 가늠하는 첫 번째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ANZ는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RBNZ는 향후 정책이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며 물가와 경기, 고용 등 새로운 경제지표를 종합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 ANZ의 3.50% 전망은 중앙은행의 확정된 금리 경로가 아니라 ANZ 경제학자들의 전망이다. 실제 OCR 결정은 RBNZ 통화정책위원회가 향후 경제·물가 자료를 바탕으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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