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관망세 뚜렷…ANZ "주택시장, 한층 둔화"

최대 주택담보대출 은행인 ANZ 뉴질랜드가 올해 중반 들어 주택시장이 한층 둔화됐으며, 특히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ANZ가 발표한 최신 Property Focus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반 이후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고 집값도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시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총선 앞두고 투자자 '관망 모드'
ANZ는 투자자들이 매수를 미루는 가장 큰 이유로 총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현재 노동당(Labour Party)은 집권할 경우 실거주 주택을 제외한 주거용 부동산에 양도소득세(Capital Gains Tax)를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상태다.
또한 과거 시행됐다가 폐지된 투자용 부동산의 대출이자 비용 세금공제 제한을 다시 도입할지 여부도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아 대출을 활용하는 투자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고서는 여기에 더해 TOP(The Opportunities Party)가 주장하는 토지세(Land Tax) 도입 가능성 역시 일부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도자도 관망…하지만 구매자 선택지는 늘어
ANZ는 일부 집주인들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매물을 내놓는 것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규 매물 감소 폭보다 거래량 감소 폭이 더 크기 때문에 시장에는 여전히 충분한 매물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구매자들은 이전보다 다양한 주택을 비교할 수 있게 됐으며, 시장의 주도권도 점차 매도자에서 매수자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NZ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당분간 집값이 소폭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해 집값 2% 하락 전망 유지
ANZ는 올해 뉴질랜드 전국 평균 주택가격이 약 2%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내년에는 금리 안정과 경제 여건 개선 등의 영향으로 소폭의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ANZ는 약 1,190억 뉴질랜드달러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하고 있는 뉴질랜드 최대 주택금융기관으로, 이번 전망은 시장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교민들이 주목할 점
최근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은 높은 금리와 경기 둔화에 이어 총선을 앞둔 정책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반면 실거주 목적의 구매자들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매물이 늘어나고 가격 협상도 이전보다 유리해지고 있어, 첫 주택 구매자(First Home Buyers)에게는 상대적으로 좋은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향후 시장 방향은 총선 결과와 새로운 부동산 세제, 그리고 금리 움직임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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